오드맥스는 장난감을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의 본질과 가치에 대해 늘 고민합니다.

고무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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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쉬는 시간에는 자주

 고무줄놀이를 했습니다.


사실 고무줄놀이라고 부르지 않고,

그냥 우리끼리는

"고무줄 하자"라고 했지요.


쉬는 시간 5분 전부터

책상 서랍 안에서

까만 고무줄을 손에 쥐고

빨리 시간이 가기만 기다렸습니다.


<이미지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고무줄에는

한 줄, 두 줄, 세 줄짜리

버전이 있었어요.

한 줄짜리는

다리가 얼마나

짝짝 찢어지느냐의 유연성,

두 줄짜리는

얼마나 정확하게 줄을 밟거나

비켜 가느냐의 정확성,

세 줄짜리는

여러 명이 엉키지 않게

한꺼번에 움직이는

협동성이 중요했어요.


한 줄짜리를 할 때는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하는 노래를 불렀고

두 줄짜리는

정확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노래를 부르지 않았어요.

세 줄짜리는

“장난감 기차가 칙칙 떠나간다,

과자와 사탕을 싣고서.......”

라는 노래를 불렀지요.


물론 어릴 때

이런 생각을 하면서 놀았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좋은 놀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고무줄은 특별히 잘하고, 못하고 하며

아이들의 편이 갈리지 않았어요.

못하면 못하는 대로,

잘하면 잘하는 대로

쿨 하게 인정해주는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못하는 아이 때문에

졌다고 원망하거나 그러지도 않았어요.


요즘 아이들은

고무줄놀이를 거의 하지 않아서,

부산의 어느 초등학교에서는

‘전래놀이’로 선생님들이 가르쳐 준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땅따먹기와 고무줄놀이 등,

전래놀이 도입을

최초 기획한 부산 가야동의 선생님은,

"스마트폰 게임에만 빠져 있던 아이들이

쉬는 시간마다 운동장으로 

달려 나가는 걸 보니 흐뭇하다"며

"입소문이 나면서 인근 주민들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구경 올 정도"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그 까만 고무줄을 본 것이

참 오래된 것 같습니다.


왜 아이들은 더 이상

고무줄놀이를 하지 않게 되었을까요?




<이미지출처: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놀이 백가지,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