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맥스는 장난감을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의 본질과 가치에 대해 늘 고민합니다.

Forever 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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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페이스북에 실린

마크 헤인즈라는 영국인의 경험담입니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난,

제임스 본드로 더 잘 알려진 배우

로저 무어를 만났던 이야기입니다.




7살 마크는 할아버지와 함께 여행 중

공항 대합실에 앉아 신문을 읽고 있는

제임스 본드를 보았습니다.


놀란 마크는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저기 제임스 본드가 있는데

가서 사인 받아도 돼요?”

라고 물어보았습니다.


할아버지는 제임스 본드가 누군지는 모르셨지만

마크와 함께 제임스 본드에게로 가주셨고,


로저 무어(제임스 본드役)는 기꺼이 승낙하며

마크의 탑승권 뒷면에 사인을 해주었습니다.



너무도 신이 난 마크는 제자리로 돌아가서

한참동안 탑승권을 바라보았는데,

아무리 보아도 제임스 본드라는

이름을 찾아볼 수가 없는 것이었습니다.


걱정이 된 마크는

자신이 잘못 읽었나 싶어 할아버지께


“할아버지, 이게 제임스 본드라고 쓴 게 맞아요?

라고 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아무리 봐도 이것은

잘못 쓴 것 같다고 하시며

'제임스 본드'가 아니라 분명 '로저 무어'라고

쓰여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곧장 제임스 본드에게 다가가

사인이 담긴 탑승권을 보였습니다.



“내 손자가 당신이 잘못된 이름을

썼다고 하는데요.

당신은 로저 무어가 아니라

제임스 본드라고 하네요.“


로저 무어는 순간 흠칫하며

저만치 떨어져 상황을 지켜보고 있던

마크를 손짓하며 불렀습니다.


마크가 다가오자 로저 무어는

갑자기 고개를 두리번 거리더니

마크에게 바짝 다가갔습니다.


그는 제임스 본드 특유의 제스처인

한쪽 눈썹을 실룩거리며

귓속말처럼 속삭였습니다.



“아무에게도 말하면 안 되니 잘 들으렴.

내가 본명으로 사인을 할 수 없는 이유가 있단다.

내가 내 진짜 이름을 쓰면

나쁜 놈들이 내가 여기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지 않겠니?“


로저 무어는 마크에게

자신을 보았다는 얘기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하며,

비밀을 간직해줘서 고맙다는 말과 함께

인사를 하였습니다.


....


마크의 심장은 천둥처럼 뛰기 시작했습니다.

두근두근 쿵쾅쿵쾅

....



제자리로 돌아온 마크에게

할아버지가 물었습니다.


“그래, 이번엔 제대로 사인을 해주더니?”


“아니요. 제가 잘못 알았나봐요.”


마크는 이제 엄연히 007 제임스 본드와 함께

작전을 수행하는 요원이었던 것입니다.



20여년이 흘러

시나리오 작가가 된 마크는

유니세프의  홍보영상 촬영에

참여하게 되었고


그날 촬영의 주인공은 마침

영화계를 은퇴하고

유니세프의 홍보대사로

활동하던 로저 무어였습니다.


마크는 용기를 내어

로저 무어에게 다가갔습니다.


그리고는 조심스레

20여년 전 공항에서 만났던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이제 지긋이 나이가 든 로저 무어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말했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제임스 본드를 만난 적이 있다니

운이 좋으셨네요“


마크는 로저 무어를 다시 만나게 된

기쁨을 감출 수 없었고

촬영은 무사히 끝이 났습니다.


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날 것을 알지 모른채요...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가려던 마크는

복도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로저 무어를 보았습니다.


그는 아무렇지 않게 걸어오다

갑자기 마크 앞에서 멈춰섰고

고개를 두리번 거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제임스 본드 특유의 제스처인

한쪽 눈썹을 실룩거리며

귓속말처럼 속삭였습니다.


“당연히 그 때 일이 기억 나고말고.

하지만 아까는 그 사실을 인정할 수 없었단다.

왜냐면 카메라맨들 중에

나쁜 놈들이 섞여있을지도 모르지 않니.“


....


30살 마크의 심장은

7살때의 그 날과 똑같이

두근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너무나 멋진 이야기이지 않나요?


어른의 말 한마디와 행동 하나가

아이의 마음에 가져다주는 무게.

우리는 늘 생각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우리 어른들도 아이의 마음을

늘 간직하고 살아간다면

살아가는 이 세상이

조금은 더 신나보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