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드맥스는 장난감을 만들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놀이의 본질과 가치에 대해 늘 고민합니다.

부암동의 소꿉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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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암동에 있는 백사실 계곡에 가면

 추사 김정희의 별장이었던 

큰 터가 있어요. 

아름다운 나무들이 둘러싼

멋진 연못이 있고

도롱뇽이 사는 계곡물이 조용히 흐르는 

도심 속의 작은 보석 같은 곳이에요. 



이른 봄, 

그곳을 산책하는데

주춧돌 밖에 남지 않은 그곳에 

작은 돌더미가 보였어요. 


'이게 뭐지?'



 장작이 타는 아궁이 위에

솔잎, 솔방울, 납작돌, 빨강돌, 도토리로

밥, 반찬 만드는 소꿉놀이.



정갈한 살림솜씨에 

'누가 이렇게 해놨을까?'

감탄하고 있는데,

어린 딸과 함께 산책오신 여성분이

"여기서 엄마가 이렇게 놀았었어. 

저 빨강돌은 고춧가루라고 하고 놀았는데...

아직도 똑같이 노네..."

라고 말씀하고 지나가시는 거에요. 


깜짝 놀랐어요. 

부암동 아이들에게는 여기가 놀이터인가봐요. 

오랫동안 이어져오는 산 속의 놀이터.

근사하죠?


지금은 주춧돌만 남은 

추사의 별장 이쪽 구석이 

그 옛날엔 혹시 그 집 부엌이었을까?

하는 상상도 했답니다. 


봄이 오면 왕벚꽃으로

눈부시다는 백사실 계곡. 

아이들은

떨어진 벚꽃잎으로는 무슨 반찬을 만들까요?